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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탐험대
UNDERWOOD SOCIALCLUB 반 ★짝 ★반 ★짝 빛 나 는 예 술 을 품 은 아지트누구나 가본 골목 안에 나만 아는 공간이 있다.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상상 아닐까. 마을버스 11번 종점, 삼청동 골목의 끝자락. 언더우드 소셜클럽은 이미 여러 번 와 본 삼청동의 가리워진 그 길에 조용히 서 있었다. Written by 김민정
오직 그대에게만 내가 어렸을 때 가장 좋았던 기억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는 늘 아지트에 모여 있었는데 그 아지트의 조건이란 게 꽤나 구체적이었다. 언제나 열려 있는 곳. 출출할 때 먹을 게 있는 아늑한 공간. 무엇보다 어른이 없어야 할 것. 그런 점에서 우리 집은 꽤 괜찮은 아지트였다. 맞벌이라 항상 비어 있고 빵집 딸인 내 덕분에 빵만큼은 원없이 먹을 수 있었으니까. 특별한 약속 없이도 매일 얼굴을 마주하던 그때 아지트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 가끔 생각한다. 어떤 이유를 만들어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는, 하릴없이 바쁜 삶 속에 매몰된 나와 너, 우리에게 그냥 있어도 마음 편한 그런 곳이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커피 한 잔, 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아지트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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