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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하게 자리 잡은 뿌리에서 도전정신이 샘솟는다

작성일 : 13.05.18(토)

written by Editor 한자현photo by 홍경택

success / 1st Class
탄탄하게 자리 잡은 뿌리에서 도전정신이 샘솟는다

대구에만 7개의 지점이 있지만 프랜차이즈 학원이 아니다. 체계적으로 짜인 시스템 안에서 전부 직영으로 운영된다. 셜대학원에서 직접 개발한 컨텐츠는 이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른 브랜드의 학원들이 셜대학원의 커리큘럼과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면서부터다.
Written by 한자현 Photo by 홍경택

학생 5천명, 직원 250명, 컨텐츠와 강사 관리를 각각 담당하는 부서, 교재 제작을 위한 POD센터…. 말 그대로 기업형 학원이다. 셜대학원에 ‘전국 유일’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겉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직원 5명뿐이던 어려운 시절에도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배출하기 위한 ‘꼼수’는 없었다. 학생에게 필요 없는 수업은 과감히 배제하고, 입시·경시대회 입상 실적 옆에 해당 학생의 수강시간을 정직하게 표기했다. 내부적으로 완벽한 운영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에서 크고 작은 도전들이 시작된 것이다.

계단은 아래서부터 차근차근

2002년 11월, 대구에 기라성처럼 모인 지역 브랜드 학원들 사이에 도전장을 내민 신예학원이 있었다. 이름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셜대학원. 서울대투자연구회 활동을 통해 교육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박민우 대표가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설립한 수학·과학 전문학원이다. 젊은 서울대 출신이 만든 학원이라 지역 내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지만, 처음 5년 동안의 이익률은 1~2% 내외에 불과했다. 벌어들인 만큼 재투자를 하는 날들의 연속,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학생,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시간들이니까요. 원생수와 실적에만 연연하면서 겉으로 화려하게 포장했다면 빠르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내적으로 탄탄하게 다져서 학생들을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학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느 수업에 참여해도 만족하며 배울 수 있도록, 학원 자체에서 수업 내용을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곧바로 수업을 표준화하기 위한 준비들을 하나씩 시작했다. 학원 설립 1년도 채 안 돼 교재팀을 꾸리고, (주)북산이란 이름의 법인회사로 출판사 등록까지 마쳤다. 시중에서 파는 문제집을 분석하면서 레벨·유형별로 문제들을 만들고, 커리큘럼 계획에 대응하는 교재를 제작했다. 커리큘럼은 진도, 과제, 테스트, 풀이, 시험대비 등이 일별로 정해져있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커리큘럼과 교재를 최적화하기 위한 작업들은 현재 컨텐츠개발원 부서에서 전담하고 있다. 50여 명의 연구진들이 연간 20억이라는 대규모의 예산을 들여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개편하고 있다.

범어 1, 2, 3, 황금, 수성, 상인, 성서까지 7개의 셜대학원 지점은 전부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담당 지점이 바뀌는 데도 제한이 없을 만큼 지점별로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규모를 키우기에 앞서 내실화 과정을 거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표준화 작업 없이 학원 수만 늘리면 세 개 이후로는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관리자의 시야 범위에서 벗어나기 때문이죠. 저희는 학원이 단 하나일 때부터 모든 수업을 매뉴얼화 했기 때문에 관리의 한계를 느낀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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