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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교육의 요람,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 - 선화예술고등학교 작성일 : 14.07.03(목)
written by Editor 김민정photo by 이건중 hit:37599

명문고의  비밀
한국예술교육의 요람,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 
- 선화예술고등학교

“미술부가 디자인한 유니버셜 아트센터(선화예고 전용극장) 무대에서 음악부의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무용부가 세계적인 공연을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성악가 조수미, 발레리나 강수진 등 세계적인 예술 인재들을 배출해낸 최고의 시설과 교사진을 갖췄기에 꿀 수 있는 꿈이 아닐까. 저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선화예고의 작은 천사들에게서는 남다른 열정과 자신감이 넘쳐났다.
Written by 김민정 Photo by 이건중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갖는 편견 하나, ‘예술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흔히 음악, 미술, 무용 등 전공분야 실기 준비를 하느라 학과 공부에는 소홀할 거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래서 내신성적은 좀 부족해도 실기만 잘하면 예고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편견 둘. 예술에만 치우쳐 있어 인성이나 예의범절이 부족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예고에 합격할 정도면 예술적인 재능을 어느 정도 갖춘 학생들이기에 자신의 실력만을 믿고 자칫 교만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편견들은 선화예고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단순히 그림만 잘 그리거나, 악기 연주만 잘해서는 선화예고에 합격할 수 없다. 실제로 뛰어난 전공실기성적을 자랑하는 학생 가운데 모의고사 1~3등급 이내의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일반고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나상진 선화예고 교장은 귀띔한다. 무엇보다 선화예고는 바른 인성을 갖춘 예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동적인 실기 수업이 많아서인지 일반고에 비해 활기차고 밝은 표정이었고, 하나같이 인사성이 밝았다. 예술은 물론 공부도 잘하고 인성까지 바른 예술학도, 그래서 실제로 보면 ‘과연 선화인은 뭔가 다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선화예고 학생들을 직접 만나 예고생활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전용극장을 가진 한국유일의 예술고

37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선화예고의 모태는 ‘리틀엔젤스’예술단이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문화예술이라는 취지 아래 글로벌 예술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 선화예술학교와 선화예술고등학교다. 선화예고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정문에 새겨진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는 문구다. 소프라노 신영옥, 조수미, 발레리나 문훈숙, 강수진 등 선화예고가 배출한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그 말뜻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세계적인 예술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교육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필요한 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개별 냉난방이 완비된 90여 개의 실기실은 학생들을 위해 새벽과 저녁시간에도 개방하고 있으며, 상시 전시가 가능한 교내 갤러리까지 갖추고 있어요. 가장 자랑할 만한 시설은 1200석 규모의 종합 공연장인 유니버셜 아트센터인데 전용극장을 갖춘 학교는 한국 유일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지요.”

유럽식 오페라극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유니버셜 아트센터가 있기에 크고 작은 무대경험을 다양하게 쌓을 수 있어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도 타 학교와는 차별화된 강점이다. 이외에도 1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38대를 비롯해 필요한 모든 악기를 완비하고 있으며, 6개의 음악홀과 7개의 무용홀, 4개의 개별 미술 실기실까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실기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술계 특목고다 보니 일반고에서는 실시하기 어려운 특색 있는 교육활동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미술실기대회가 한창이었다. 1000여 명 이상의 중학생들이 선화예고와 인근 어린이대공원에서 자신의 꿈과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미술부와 음악부 각 4학급, 무용부 1학급으로 구성된 선화예고에서는 전공별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미술부에서는 상설전시공간인 솔거아트갤러리를 활용한 작품전시회를 통해 예비 작가로서 전시활동을 경험할 수 있고, 음악부에서는 국내외 유명 음대 교수들을 초청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을 직접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요. 또한 무용부에서는 UBC발레단의 정기공연에 찬조 출연하고, 전국무용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연활동을 하고 있어요. 자신의 꿈을 담은 예술 활동으로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마음이 고와야 예술이 곱다

인터뷰 내내 일일이 학생들을 챙기며 손수 안내를 도맡은 김종상 교감은 선화예고는 학생은 물론, 교사 자신이 행복한 학교라고 자랑한다. 일반고에서 온 김 교감은 예고에서 과학 수업을 하면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교사로서의 행복감을 느꼈단다.

“흔히 과학은 예고에서는 필요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일반고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며 잘 따라주는 아이들을 보며 ‘예술을 해서 그런지 감정표현도 풍부하고 항상 밝구나’싶었죠. ‘마음이 고와야 예술이 곱다’고 하잖아요. 바른 인성과 전문성,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잘 흡수해서 어딜 가나 칭찬 받는 예의바른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한 마음입니다.”

대중에게 인기를 얻는 아이돌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단순히 실력만으로 인정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 이는 선화예고가 예술가가 되기 전에 먼저 인격을 갖추라고 교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선화예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활용해 남다른 나눔 활동을 하기로 유명하다.

“재능기부를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죠. 미술부는 벽화그리기나 도시디자인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음악부와 무용부는 이웃과 사회적 문화약자를 위한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어요. 근처 어린이대공원 야외무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정기적으로 열고, 무용 공연에 다문화가정을 초청하기도 하고요. 진정한 예술인은 내면의 자기 수양이 잘 되었을 때 외적으로 진정한 예술성이 표현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이 말을 잘 실천하고 있는 셈이지요.”

예술과 학습을 병행해야 하기에 예고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극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밝고 긍정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뚜렷하고 확고한 진로목표에 있다. 경쟁이 심한 다른 특목고에 비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학교는 진로·진학교육을 따로 하지만 저희는 따로 진로교육을 할 필요가 없어요. 자신의 전공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진로교육으로 이어지니까요. 진학에 있어서는 보통 예술가로만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사회 다방면으로 진출이 쉬운 쪽이 예술분야예요. 졸업한 선배들의 진로를 보면 알 수 있죠. 안무가나 아나운서, 심리치료나 음악미술 치료를 하는 의사도 될 수 있고, 로스쿨에 들어가 음악관련 전문변호사가 될 수도 있죠. 요즘은 일반회사에서도 예고 출신을 선호하는데 사회측면에서 예술적 감각이 많이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선화예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라면 ‘예술고니 예술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교과교육과 교양이 갖춰지지 않은 학생은 전공면에서도 발전이 느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학교 내신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로목표가 확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진로에 대한 기초가 튼튼히 잡혀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인지, 또 재능이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보고 발톱이 빠질 만큼, 피아노 앞에 8시간 이상 앉아 연습할 만큼의 각오가 되어 있다면 문을 두드리세요. 학교는 최대한의 지원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 수많은 명문고 중 선화예고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연조, 윤진 예중 출신이라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실력 있는 예고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선화예고를 선택하게 되었죠. 특히 예중의 로망인 일명 ‘스튜어디스 교복’을 입은 선배들을 보며 꼭 저 교복을 입어야지 다짐하곤 했거든요.
정현, 민지 저희는 리틀엔젤스 활동을 하면서 계속 선화예술학교, 예고로 이어진 케이스예요. 시설도 정말 좋고 다른 학교와 확연히 차이가 나거든요. 특히 성악분야가 경쟁력 있는 학교라 제 자신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했어요.

Q 학교생활에서 몸소 체험하는 선화예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윤진, 민지 급식이 정말 맛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세계음식의 날’이라고 해서 터키, 인도, 프랑스 등 나라별 테마로 음식이 나와요. 또 ‘오늘은 다 먹는 날’이 있어 잔반을 안 남기면 스티커를 줘서 가장 많은 반에게 피자빵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상품을 주기도 해요.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무용부는 덜먹을 수밖에 없지만요.(웃음)
연조, 정현 요즘 미국에서 인기 있는 ‘컬러푸드’를 주제로 레드데이에는 김치찌개가, 그린데이에는 녹차밥이, 옐로데이에는 카레와 강황밥이 나오기도 해요. 또 좋은 점은 학교 안에 매점 대신 편의점이 있다는 거예요. 양말, 스타킹 등 편의용품이 있어 정말 만족스러워요.

Q 가장 도움이 되는 학교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음악부는요 연조 매주 두 시간씩 하는 ‘향상 음악회’를 통해 한 학기에 한 번씩 직접 무대에 설 수 있어요. 전공별 연주와 교수초청 평가로 제가 한 연주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정현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하는 ‘실기우수연주회’에서는 현악, 관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해서 다른 전공 친구들과 함께 연습할 수 있어 재미있어요. 또 국내외 유명 교수들을 초청해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는데 유명 교수님들이 직접 레슨을 해주셔서 유익하죠.
연조, 정현 음악이론, 음악사, 시창, 청음 등 이론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는 점도 메리트라고 할 수 있어요. 대학에서 화성학을 처음 접하게 되는 인문계 학생들은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예고에서는 미리 배울 수 있어 한발 앞서갈 수 있죠.

미술부는요 윤진 학교 소유의 갤러리에서 미전을 자주 열어서 전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어요. 또 실기전공 선생님들 가운데 디즈니나 삼성전자 디자인을 직접 작업하시는 예술가들이 많이 계셔서 현실감 있는 수업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기에 좋아요. 그리고 창의적 체험활동도 전공별로 선택할 수 있는데 전 ‘현대미술의 이해와 토론’을 수강중이에요.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무용부는요 민지 공연할 무대가 많아 다양한 무대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돼요. 무용부는 해외 공연도 많이 하는데요, 올해 2월에 싱가포르의 큰 퍼레이드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어요. 한국을 알리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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