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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부환경 만들기 작성일 : 16.10.24(월)
written by Editor 양현(스터디콘서트(www.studyconcert.com) 대표) hit:2757
선배의 책상을 탐하다

 

서울대생들의 자기주도학습법 공개

나만의 공부환경 만들기

 

 

 

모처럼 공부를 하겠다며 책상에 앉았다. 잠시 집중하는 듯하더니 빨간 펜을 찾느라, 형광펜을 찾느라, 다시 포스트잇을 찾느라 책상을 뒤지기 시작한다.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며 책상 정리에 열을 올린 적, 한두 번이 아니다. 공부는 의지가 중요하다지만 그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바로 공부환경 만들기 아닐까. 가장 공부가 잘 되는 시간, 장소, 분위기 등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들을 어떻게 자신의 공부에 최적화할 수 있을지 서울대생들의 5가지 노하우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Written by 양현(스터디콘서트(www.studyconcert.com) 대표)  Editor 김민정  

 

 

다이어트를 좌우하는 밥그릇의 크기
우리는 의외로 어쩔 수 없는 환경의 동물이다. 먹을 게 있으면 먹고, 불 끄고 침대에 누워 있으면 자고….

우 리가 키우는 강아지와 별로 다를 게 없다. 환경에 적합한 행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이어트에 관한 한 실험이 있다. 식사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날씬한 몸매 사진도 보여주고, 겁도 주고,

다이어트 일기도 쓰게 하 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효과가 큰 방법은

밥그릇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은 담겨진 양을 기준으로 먹게 된다.

따라서 작은 밥그릇을 사용해서 밥그릇의 크기에 맞게 밥을 조금만 담으면 그것만 다 먹어도

꽤 배가 불러서 덜 먹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하기 쉽다.

다르게 말하면, 크게 힘을 들이지 않더라도 환경적인 요인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소리다. 공부에 있어서도 온갖 환경적인 요소들이 있다.

책상과 의자, 조명과 소음,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 같은 주 변 사람, 학용품과 교재, 심리적 고민이나 걱정, 온도와 배고픔 같은 육체적인 조건, 날씨 등등 따지고 보면 무한히 많다.

이러한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을 어떻게 자신의 공부에 최적화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서울대 생들이 공개하는 5가지 노하우를 따라가보자.  

 

 

나의 공부를 좌우하는 공부환경은?
- 책상과 의자, 학용품과 교재, 조명과 소음 등 공부도구
-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과 같은 주변 사람
- 심리적인 고민이나 걱정, 배고픔 등 정신적, 육체적인 조건
- 온도나 날씨 등

 

 

노하우 1 유혹을 제거하라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 Says… 한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삭 발을 하고 스마트폰을 없앴다. 결심을 하고 나니 간단했다. 말 그대로 ‘없앴다’. 그런데 정작 스마트폰을 없애 려고 하면 생각보다 참 많이 망설이게 된다.

‘진짜 없애야 하나? 굳이? 조금 아까운데….’

‘혹시 비상시에 필요할 지도 모르니 우선 안 보이는 쪽에 보관해두자. 해지는 하지 말자.’

‘게임 캐릭터도 지워야 하나? 들인 돈이 얼만데….’

‘캐릭터와 계정을 지우지는 말고 게임만 지우자.’

‘내가 그냥 의지로 안하면 되잖아. 내가 안 할게. 딱 끊을게.’

이렇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며칠 뒤에 보면 다시 게임을 하고 있고 다시 스마트폰도 하고 있다.

 

선배의 Advice… 과감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물론 아까운 것도 맞고 다 아는데, 따지고 보 면 스마트폰 하나 없앤다고 죽는 것도 아니다. 내 인생에서 이것 하나 없다고 해도 큰 타격을 입지는 않는 다. 오히려 있으면 타격을 입는다. 그러니 버리고 없애야 한다. 없앤 것의 2배를 곧 돌려받을 것이라고 생각 하자. 버렸다가 삭제했다가 조만간 또 찾아서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너무 자책하기보다 인지한 순간 기계적으로 다시 버리고 삭제하면 된다. 잠깐 어리석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잠깐 현명함을 되찾았을 때 다 시 되돌려 놓으면 되는 것이다. 자책할 시간에 그냥 유혹거리를 없애버리자.  

 

 

노하우 2 필요물건과 정보를 미리 확보하라

서울대 인문계열 학생 Says… ‘공부를 좀 해보려고 했는데, 아차! 교재를 안 가져 왔네.’ ‘아차, 내가 항상 쓰는 펜을 두고 왔네.’ ‘아차, 학원 숙제 프린트를 인쇄 안 해왔네.’ ‘아차, 인터넷 강의를 결제 안 해놨네.’ 공부할 마음이 충만한데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날은 타격을 입는다. 뭔가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마음 이 생기는 날 자체도 적은데 그런 마음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위기를 맞은 것이기 때문이다.

 

 

선배의 Advice… 사실 이것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하면 된다. 평소에 공부는 딱히 안하지만 놀지도 않는 시간은 분명히 많다. 애매한 시간에는 공부 준비활동을 하자. 필요한 필기도구도 챙겨놓고, 교재나 프린트물도 딱 공부할 해당 부분을 잘 챙겨놓는다. 인터넷 강의 결제도 처리하고 진도도 확인해둔다. 딱 공부에 돌입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틈틈이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한 서울대 인문계열 학생은 플래너를 항상 작성했는데, 특히 내일 공부할 분량을 꼭 페이지 단위로 문제 번 호 단위까지 세세하게 적었다. 이렇게 적었다는 것은 전날에 꼭 어느 과목, 어떤 교재에서 어떤 부분을 어디 까지 했었고, 내일 얼마를 더 할 것인지를 확인했다는 뜻이다. 마치 ‘지금 당장 공부한다면 이 부분을 해야 지’라고 결정을 해놓고 진짜 실행에 옮기는 일만 내일 하는 셈이다. 공부를 할 마음을 먹었을 때 여기를 할 까, 저기를 할까 왔다갔다 고민하고 결정하느라 힘을 다 빼지 않을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딱히 공부하는 시 간이 아니라면 공부에 필요한 물건이나 정보를 확보하는 습관을 들이자.  

 

노하우 3 미끼를 마련하라
서울대 재료공학부 학생 Says… 사람이라면 아무리 동기부여가 되어 있고 의지가 강하더라도 갑자기 싫증나 고 짜증나고 도망쳐버리고 싶은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올 수 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 하느냐가 노련함의 차이이다. 하수는 바로 굴복하고 일어나서 도망쳤다가 몇 시간 놀다가 온다. 중수는 잠깐 자리를 떴다가 돌아오지만 다시 집중을 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고수는 자리를 뜨지 않고 또 억지로 참지 않고 잠깐 유혹에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즉,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다. 선배의 Advice… 핵심은 이 유혹은 자신이 미리 준비해놓은 미끼라는 것이다. 한 서울대 재료공학부 학생은 공부하다가 지겨운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서 꼭 ‘마이쮸’라는 군것질 거리를 필통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졸리거 나 싫증날 때 마이쮸를 씹으면서 약간 흥얼거리기도 하고 잠깐 딴생각도 하면 도망가고 싶은 순간을 큰 탈 없 이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도망가고 싶을 때 은근슬쩍 한 번 버티게 해줄 간단한 미끼가 필요하다. 단, 대단히 끌림이 강해서 너무 몰입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서 하게 만드는 것이면 안 된다. 그렇다 고 미끼가 너무 매력이 없어도 소용이 없다. 한 1~2분 안에 끝나면서 즉각적으로 효과가 있고 가능하면 그 자 리, 그 자세 그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좋다. 단, 너무 대단한 것을 바라지는 말자. 3번 정도 큰 위기가 올 때 나만의 미끼가 없으면 3번의 위기에 다 넘어갈 수 있는데, 미끼를 마련해 놓으면 2번만 넘어가고 1번은 버틸 수 있다. 운이 좋으면 2번을 버티고 1번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3번을 다 버틸 정도는 욕심이다. 그러다 너무 과한 미끼를 찾게 되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가볍게, 은근슬쩍 넘어갈 만한 미끼를 마련하자.

 

 

★ 나를 공부로 돌아가게 하는 나만의 ‘미끼’는?
군것질, 음악, 좋아하는 책, 짧은 대화, 다이어리 꾸미기, 일기 쓰기, 낙서, 그림 그리기 정도가 좋다.

 

 

노하우 4 공부 적응시간을 버텨내라
서울대학생 Says…
‘공부하자!’ 하고 책상에 딱 앉았다. 하지만 집중이 안 된다. ‘왜 집중이 안 되지? 내 집중력은 왜 이럴까.’ ‘아, 되게 집중 안 되네.’ 선배의 Advice… 집중이 되면 좋지만 안 된다고 해서 집중이 안 된다는 것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그런 생각은 오히려 더 방해가 된다. 갑자기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려면 집중이 바로 안 되는 게 정상이다. 몸 은 바로 딱 앉게 할 수 있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환경에 적응할 필 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공부환경을 구축했든 몸보다 마음이 자리를 잡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그 공부 적응시간 을 충분히 잡아라. 30분 이내면 좋다. 웬만하면 일어나지 마라. 그 시간동안 집중하려 하지 말고, 억지로 공 부하려고도 하지 말자. 이것저것 공부할 책도 훑어보고, 필기도 보고, 낙서한 것도 보고…. 책상과 책과 관 련해서 뭐라도 붙잡고 그냥 살펴보고 소소하게 흥미 있는 것들을 발견해보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자리를 잡으면서 관심사가 공부쪽으로 조금씩 돌아오게 되어 있다. 어느 정도 집중력이 생기면 그때 공부하면 된다. 일종의 멘탈 준비훈련이다. 훈련이 잘 되어 있으면 1분만에 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30분 이내 정도는 항상 허비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자리를 벗 어나거나 쉽게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계속 훈련의 진척이 있는 것이니 너무 걱정 말고 버텨보자.

 

 

노하우 5 환경에 둔해져라

수능 7수생 Says… 수능을 7수해서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처음 수능 을 보는 고3 때 옆 사람이 코를 훌쩍거리고 다리를 떠는 바람에 듣기평가에서부터 말렸고, 결국 전체 수능 을 말아먹었다. 재수를 해서 수능을 볼 때는 감독관이 자꾸 압박을 주는 바람에 영어 답안지를 밀려 썼다 가 답안지를 교체했지만 다 채우지 못하고 제출했다고 한다. 세 번째 수능 때는 하필 창가 옆자리에 걸려서 히터가 있었지만 너무 추워서 망했다고 한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이런 식으로 일곱 번이나 수능을 보게 되었다.

 

선배의 Advice… 공부환경과 관련하여 고수는 바로 환경에 둔감해진 사람이다. 반면에 이 학생은 수능을 망치고 항상 핑계가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아닌 ‘외부의 무언가’였다. 그 무언가는 어찌할 수 없는 그런 것이 었다. 이해는 갔지만, 그래서 안타까웠지만 동시에 한심한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왜 중요할 때 그런 것들에 영향을 받아야만 했는지, 그런 영향조차도 막아낼 수 있는 집중력과 실력을 왜 갖추지 못했는지 말이다. 공부환경은 다양하다. 어떤 환경은 쉽게 통제할 수 있지만 어떤 환경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날씨라든가, 옆자리 사람은 통제가 어렵다. 그러나 통제가 필요 없게 만들 수는 있다. 아슬아슬한 멘탈을 갖고 있으 면 그런 변수에 무너지지만, 충분히 강한 멘탈을 갖고 있으면 일부 환경적 요인들에는 거의 영향을 받 지 않게 되어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현장의 수만 명, TV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인류의 역사에 영원히 기 록되는 올림픽 무대에서 앞 선수가 의외의 좋은 성과를 낸 상황에서도, 경쟁자들이 모두 자신이 실수 하기를 바라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클린 연기를 보였다. 그리고 역사상 최고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무너지려면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무너지지 않고도 잘 마무리 했다. 우리의 외부요 인이, 긴장되는 정도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은가. 공부환경에 있어서 초고수는 환경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사람이다.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결국에는 환경을 초월하여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훈련해보자.  

 

 

★나의 경험담
너무 나약하게 생각하지 않고, 정신줄을 잡고 이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

실제로 필자는 수능 영어 듣기평가 17문제 중 15번을 듣고 있는데 책상에 피가 떨어졌다. 코피가 난 것이다.

코피가 났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에도 영어 듣기평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재수 때의 수능이었 는데 ‘삼수가 대단히 부족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러다 삼수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

집중해야 했다. 한 손으로는 코피를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지를 찾다가 마킹을 하다가 했다.

화장실을 갔다 올 여 유도 없어서 나머지 영어 문제들을 풀면서 계속 입으로만 숨을 쉬었다.

피가 묻은 채로 끝까지 다 풀었다.
하지만 결과는 역대 영어 점수 중에서 두 번째로 좋은 점수였다.

아마도 평소에 마음가짐이 ‘수능 날에는 아침에 설사를 하고 열이 나는 상태에서 주변에 신경 거슬리는 사람이 있더라도 나는 내 실력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 이더라도 그 상황 탓을 하기보다 우선 내가 내 손으로 정신줄을 놓지는 않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 로 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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