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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닌 나 작성일 : 17.07.09(일)
written by Editor 전민서 표지작품 권아리 hit:1071

 

혼자가 아닌 나

 

Written by 전민서 표지작품 권아리
그림 권아리 作 <푸른 봄 60.6x72.7cm 장지에 채색 2015>


 

오늘 아침에는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한동안 미세먼지로 흐리기만 했던 하늘이
이토록 눈부시게 푸른 것은 오랜만이었거든요.


서로 바빠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는
“오늘 하늘 봤니”라며 사진을 찍어 보내왔습니다.
각자 요즘 뭘 하고 사는지는 잘 모르고 지냈지만
같은 하늘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네요.


오늘의 이 푸른 하늘도 당장 내일이면
다시 빛을 감출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동안은 구름이 몰려와 굵은 비를 쏟아 낼지도.


그래도 우리는 또 푸른 하늘을 기다리며
하루에 한 번씩은 하늘을 보기로 해요.
홀로 버티고 선 모습이 어쩐지 외로워 보이지만,
꼿꼿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처럼.


누군가는 나와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테고,
회오리가 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푸른 얼굴로 우리를 설레게 할 테니까요.


맑은 날, 폭풍의 날도
모두 지나간다.

-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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