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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멋진 그림이 될 오늘 작성일 : 07.11(화)
written by Editor 이소영 hit:1264

학부모 기자 칼럼 Ⅲ 매일 나를 위해

훗날 멋진 그림이 될 오늘

 

Written by 이소영



최근 30~40대를 제 2의 사춘기, 소위 사십춘기라고 한다. 순종적인 동양 문화 속에서 부모 뜻에 따라 우리는 대부분 20대까지는 복종하며 살다가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다시금 본인의 자아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별다른 탈 없이 성장해온 사람들도 이 시기에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나 또한 그랬다. 기본적으로 에너지도 많고 의욕적인 편이라 두 아이를 키우며 집에서 전업주부로만 있는 게 행복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육아 초기에는 주변 이웃들과 어울리면 좀 나아질까 해서 모임도 자주 갖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그 시간들이 곧 소모적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좀 더 생산적인 시간을 위해 고민하던 중에 오전 시간을 이용해 육아, 양육 관련 오프라인 강의를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나
두 아이가 등교하고,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나도 서둘러 준비하고 나가 각종 강의를 들으면서 나를 위해 삶의 배터리도 충전하고 기분도 전환한다. 오후에 집에 돌아와서는 또 즐겁게 밀린 집안일을 한다. 요즘은 TED, 세바시 등 열린 시민 강좌가 다양해서 조금만 손품을 팔면 대도시든 지방이든 상관없이 좋은 강의를 거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여가 시간을 이용해서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오랜 기간 듣고, 읽다 보니 조금씩 글로 남겨 보고픈 욕심도 생겼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인터넷 교육 관련 카페 운영진이나 각종 교육업체 서포터즈, SNS 기자단 등이다.


오늘의 바리스타
최근에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 개념의 카페 매니저 활동도 시작했다. 원래 커피 향을 너무나 좋아해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중에 하나가 바리스타였는데,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게 되었다. 가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재취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아직은 커나가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좀 더 집중하기 위해 1주일에 1~2일 반나절 정도 청소년 수련관 카페에 가서 근무를 하고 있다. 시작하고 몇 달은 바깥일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몸도 많이 피곤하고 다소 힘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일로 인해 생활에 리듬도 찾고 일상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성실하고 밝은 장애인 바리스타 친구들을 보면서 되레 내가 배우는 면이 더 크다. 이런 감사한 마음과 감동을 보다 오래 간직하고자 봉사를 다녀오는 날은 꼭 간략히 봉사 일기를 쓰곤 한다. 철없던 젊은 시절에는 하루하루가 그 옛날 아버지가 쓰시던 일력(낱장 달력)처럼 그냥 흘러서 지나가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살아보니 하루하루는 멋진 교향곡 속에 음표처럼 켜켜이 쌓이는 것이었다. 점점이 모여 선이 되듯이 또 다시 그 수많은 선들이 면이 되어 언젠가 나도 눈을 감는 날 나만의 멋진 그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또 성실히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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