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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추천도서 엿보기 - 나를 자라게 만든 한 권의 책 작성일 : 04.14(금)
written by Editor Editor 전민서 자료협조 맘앤톡(www.momntalk.com) hit:801

 

엄마들의 추천도서 엿보기
나를 자라게 만든 한 권의 책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 했다. 사회 곳곳에서 창의사고력이 요구되는 오늘날, 자녀의 독서역량을 기르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자리에 앉아 책을 들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유독 많은 엄마들의 무릎 위에는 어떤 책들이 놓여 있을까? 아이와 엄마의 성장을 돕는 독서 클럽에 당신을 초대한다.
Editor 전민서 자료협조 맘앤톡(www.momntalk.com)

 

오늘부터 휘둘리지 않기
가야마 리카 | 매일경제신문사 | 14,000원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것만큼 피곤한 것이 없다. 내 의지로 일이 어그러지는 것보다 내 의지는 하나도 없이 남의 결정에 의해서 나의 일들이 틀어지는 것의 스트레스가 대단 하다고 저자도 이야기한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전업주부로, 며느리로, 또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이 쭉 스쳐지나갔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일보다는 남에 의해서 휘둘리는 일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어버릴 만큼 이 책의 내용에 공감이 되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 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민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결국에는 인간관계, 돈, 꿈, 건강 이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정말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네 가지가 전부인 것 같다. 일 본의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 고 노력한다. 그녀가 풀어주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 살았나, 무 엇을 바라보고 살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분명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는데 돌아보니 허무하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허탈하다.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힘이 나기도 하고, 내가 왜 그렇게 왔다 갔다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책속의 다양한 이야기 중 현재 나의 상황과 맞는 이야기가 있어 가장 큰 공감이 되었 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생긴 스트레스가 있다. 학력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좌절하고 마는 나의 모습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마음이 많이 힘들었구 나’ 자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를 돌아보고 나의 내면과 이야기를 해보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도 계속 꾹꾹 누르고 휘둘리는 그 삶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남에게 휘둘리는 원인을 제거해주지는 못하지만, 흔들리는 마음이 남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의 선택이라고 마음을 돌리고 나니 스트레스를 덜 수 있게 되었다.
▶추천엄마 : 양경숙

98%의 미래, 중년파산
아카기 도모히로 외 4명 | 위즈덤하우스 | 14,000원
이 책은 열심히 일하고도 버림받는 하류중년의 보고서이다. 성실히 일해도 배고픈 노 년이 기다리는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중년 파산이 시작되었다. 나 또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큰 소리 치는 사람 중에 한사람인데, 이 책을 보니 이렇게 큰 소리 치기만 할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다. 열정만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 또한 알게 된다. 이 책은 경제적인 것에만 주목하지 않고 안정적인 노동활동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사람의 정신을 어떻게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주변의 평범한 사례에서 찾는다. 중년파산은 한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전체를 향 한 엄중한 경고로 이해되어야 한다. 중년파산은 곧 가족의 위기고 모든 세대를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오히려 물건을 많이 갖고 있다. 미니멈은커녕 불 필요할 정도로 물건이 넘쳐난다. 이는 결코 귀찮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 들은 항상 돈이 고갈될 위기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번 손에 넣은 물건은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설령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도 언젠가 사용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물건을 버릴 수가 없다.
중년의 빈곤은 자기 책임일까? 지금의 일본 사회는 사회적인 책임을 묻게 되는 사안 은 뭐든 자기 책임이라며 책임을 개인에게 떠안기는 경향이 있다. 원래 있어야 할 사 회 책임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사회 책임의 대부분이 개인에게 전가되어 있다.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다가오고 변해 갈 것이다. 저자는 하늘을 나는 슈퍼카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는 이 또한 금방 이 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30년 후면 세상에 많은 변화가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이제 회사라는 신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고 말한다. 가족이나 이 웃과 행복하게 살기 위한 일을 위해 한 단계 인식의 도약을 이루어야 할 때이다. 부모 가 빈곤하다는 이유로 자녀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자녀 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빈곤의 연쇄를 완화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아이 들에 대한 빈곤 대책 중, 괴롭힘 등에 대한 대책도 적절히 수립해야 한다.
젊은 세대가 물질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고 또 건전한 자기 긍정감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평범한 삶의 궤도를 이탈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서 단 한 번 의 탈락으로 모든 것을 잃는 사회라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도쿄 수도대학의 아베 아야 교수가 말한다.
“노인문제의 답은 중년 문제에 있다. 중년층은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없으면 결 코 행복할 수 없다. 윤택한 생활 보호를 받더라도 소용없다. 사회에 자기 자신의 역할 이나 존재감을 가질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 그런 직장의 존 재가 중년층에게는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관계하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나라에 따라 다르다고 하지만 결국 일본이든 어느 나라든 사회 속에서 평범하게 사람과 어울려가는 당연한 생활을 보내 기 위해서는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상대적 빈곤에 빠지면 사람은 괴로워진다. 우리 또한 노후문제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추천엄마 : 지적인여인


센서티브
일자 샌드 외 4명 | 다산3.0 | 14,000원
‘민감하다’는 표현은 왠지 부정적인 성격을 동반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까칠하다, 예 민하다 등은 피하고 싶은 표현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그런 부분이 많다 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떤 말에 숨어 있는 뉘앙스를 남들보다 더 많이 인식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이해하려 한다. 그래서 머릿속이 항상 복잡하다. 생각하 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까.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이 남들보다 많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제대로 들여다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당신은 얼마나 민감한 사람인가’를 테스트해보는 48개의 문항을 체크하고 확인하며 완전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민감함에도 상중하가 있다면 나는 상 중의 상이었다. 작은 갈등 요소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 했던 이유가 뛰어난 감정 이입 능력을 가지 고 있기 때문이라니. 숨기고 싶었던 민감함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도 모 르게 민감함을 가리고자 유연한 척 둔한 척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당신이 남들보다 민감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민감성을 즐길 수 있는 시간 을 할애해야 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할 때, 당신은 자신에게 매우 귀중한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민감한 성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충 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지 않으면, 평소에 느끼는 상실감을 감당할 수 없을 것 이다.”
▶추천엄마 : 햇살담은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 해냄출판사 | 14,000원
이 책은 읽는 그 누구에게든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말들로 마음을 다독여 주는 책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책은 여러 권 봤는데요. 특히나 이번 책은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드는 책이네요. 요즘은 소설보다 이런 에세이가 좋더라고요. 내가 아이에게 해주 고 싶은 말과 듣고 싶었던 말이 여기 가득하네요. 이 책은 엄마가 자식에게 해주는 이 야기입니다. 저는 크면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정말 듣고 싶었 던 말이 가득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내가 엄마가 되었으니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공감하면서 같이 보고 싶네요. 중간 중간 정말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이 많아요.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 사실 저는 이 말에 완전 공감을 하는데요. 무서운 세상이니 연애를 할 때 남자를 잘 만나야 하거든요. 공지영 작가가 처음 이 글을 썼을 때 보다 지금은 더욱 더 무서운 세상이 되었잖아요. 헤어짐을 예의 바르게, 영원히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며, 그 사람 을 알았던 것이 내 인생에 분명 하나의 행운이었다고 생각 될 그런 사람. 사실 그런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지만요. 헤어짐이 곧 악연이 되는 것이 아닌 좋은 만남이었다고 악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거든요. 아이에게 그런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우선 오늘 하루는 학교를 쉬어라. 회사도 쉬어라. 온 종일 아무런 생각 없이 멍하니 있어보는 것이다.’ 가만히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지요. 누가 저한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대로 쉬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특히나 딸을 가진 엄마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어요. 또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분들이라면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추천엄마 : 까꾸로

음식에 담아낸 인문학
남기현 | 매일경제신문사 | 13,000원
예전과 달리 먹을 것이 풍부해진 오늘날 음식은 이제 더 이상 허기를 채우기 위한 수 단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셰프들의 요리가 예능이 되고, 전 세계의 음식을 개인들의 블로그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만난 이 책은 음식들 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사연을 통해 단순히 맛의 차원을 넘어 때론 역사적인 비극을, 때론 즐거움을 음미하는 시간을 갖게 했습니다.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사바랭은 ‘당신이 먹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 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합니다. 음식이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 한 사 람, 한 가족의 역사와, 문화, 개성을 함축하고 있음을 강조한 말입니다. 그러면서 서 태후의 예를 들고 있는데, 그녀의 저녁 식탁에는 메인요리만 50개가 넘고, 하루 500 근의 고기와 100여 종에 달하는 산해진미가 총 동원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식성이 말 해주는 그녀의 성품은 사치스럽고 과시욕이 강하며 그러면서도 식탐이 강해 자기 절 제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 호주의 사회학자 데버러럽턴은 ‘한 사람이 어떤 음식 을 선택하는 행위는 그 사람의 자기절제와 자긍심, 음식의 유래 등에 대한 인식의 정 도와 영성의 수준을 타인과 자기 자신에게 보여주는 강력한 표시’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주로 먹고 찾는 음식들이 무엇인지, 또 우리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 식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 가족이 선택하는 음식들이 곧 우 리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단순한 즐거움의 대상인 음식에 묘한 비장함마 저 느껴집니다.
이 책에는 파트 별로 몇 가지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제비는 일제강점과 한 국전쟁을 거치며 가난할 대로 가난해진 한국 사람들에게 생존을 위한 음식 즉 가난 의 상징이었지만, 놀랍게도 그 역사는 6세기 중국 북위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 려시대 때부터 한국에서 먹기 시작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메밀과 쇠고기, 양고기가 들 어가는 양반들의 고급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비 오는 주말이면 점심으로 꼭 해먹게 되는 수제비에도 이렇게 오랜 역사와 사연이 담겨 있었네요.
어울림의 상징 월남쌈에는 베트남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베트남의 전통음식 이지만 월남쌈이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가 시작된 곳은 바로 호주입니다. 베 트남 전쟁 직후 사회주의 베트남을 탈출해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망명한 곳이 호주였는데, 그들이 생계를 위해 연 음식점의 주 요리가 바로 이 월남쌈이었습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호주인들의 입맛이 가미되어 라이스페퍼와 고기, 야채에 망고와 같은 과일이 첨가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오늘날과 같이 세계적인 요리가 된 것입니다.
‘사랑과 낭만의 음료’ 파트에서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처음 에디오피아에서 발견된 커피가 유럽으로 건너가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기독교인들의 금지요구에 당시 커피 맛에 반해 있던 교황 클레멘스 8세는 악마의 콧대를 꺾겠다며 커피에 세례를 내리기에 이릅니다. 교황의 공인 하에 유럽 전역에는 커피하우스가 생겨나고 커피는 유럽인의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이에 유럽인들은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의 해외식민지에 커피를 대량생산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아프리카 흑인들이 식민지로 끌려가 원주민들과 커피재배에 투입됩니다. 흑인노예들의 땀방울이 빚어낸 음료, 그래서 커피엔 ‘니그로(흑인노예)의 땀’이란 별칭이 붙게 되었다고 하네요. 매일 아침 일상을 시작하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이 이런 비극의 역사를 딛고 있다고 생각하니 잠깐 당황스러웠습니다. 내가 오늘 먹고 있는 음식들이 저마다 사연을 담고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아울러 역사를 둘러보고 또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볍게 읽히지만 때론 무겁게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들도 있어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네요.
▶추천엄마 : 스머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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