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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기자 칼럼 Ⅱ 가을 그 쓸쓸함에 대하여 - 풍성하면서도 왠지 쓸쓸한 이천십칠 년의 사 분의 삼 작성일 : 11.05(일)
written by Editor 김현영 hit:86

풍성하면서도 왠지 쓸쓸한 이천십칠 년의 사 분의

Written by 김현영

 

 

가는 계절을 시샘이라도 했을까. 한여름 따가운 태양 아래 시도 때도 없이 울부짖던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애처로운 풀벌레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걸 보니 가을은 이미 내곁에 가까이 와 있나 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어느덧 곡식이 차오르듯 나의 감성 주머니도 차오른다. 하늘이 날로 파래지고 들녘의 곡식들이 익어간다. 파란 잎 사이로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던 벼가 제법 누렇게 익어가며 완연하게 고개를 숙이고, 잘 키워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고추밭에선 한 아낙네의 바구니를 가득 채운 빨간 고추가 금세 따사한 태양열에 몸을 말리며 태양초로 보답한다. 마을 앞 공터에서 깨를 터는 백발 노부부의 손놀림도 분주하다.​


가을, 하나
가을은 풍성한 먹거리가 있어 마음마저 절로 여유로워지는 계절이다. 꽃게랑 대하도 있지만, 입맛을 돋우는 주인공은 역시 전어다. 예로부터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정말 힘든 인생살이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시집살이에 시달려 집 나갔던 며느리가 아무렴 가을 전어의 고소한 맛에 돌아오기야 했을까마는 전어의 맛을 돌아오는 핑계로 비유한 삶의 지혜가 아름답다. 또 ‘가을 전어는 참깨가 서 말이다’라는 말도 있다. 참깨가 서 말이면 꽤 많은 양인데, 가을 전어의 고소함이 그만큼 깊고 달콤하다는 비유다. 역시 우리네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다.


가을, 둘
여름이 지나가는 하늘은 더는 채색할 수 없을 만큼 짙푸른 가을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는 이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다. 사실 이 한자성어의 원래 뜻은 우리의 인식과는 크게 다르다고 한다. 원래는 가을이 되면 하늘이 높아서 시야가 좋고 초원에서 기르는 말들이 살이 쪄서 흉노족들이 중국 변방으로 쳐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경계의 뜻으로 쓰였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낭만과 풍요의 의미로 변한 것이란다. 날씨가 너무 좋아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여행만큼 나를 되돌아보면서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는 것도 드물기에 이 계절을 마음껏 보고 느끼고 추억하고 싶다. 나주에서 ‘놀며, 쉬며, 책 속으로 풍덩!’이라는 주제로 열린 독서문화한마당 행사는 나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텐트 안에서 가족이 같이 책을 읽는 ‘호롱불 독서’ 덕분에 내 마음을 살찌게 한 최고의 하루였다. 한국의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 한국인의 정서를 잘 쓰인 산문처럼 표현한 <클래식>이라는 영화 한 편도 다시금 나의 기억 속에서 꺼내 보고 싶다.

 

가을, 셋 
이렇게 나의 이천십칠 년이 사 분의 삼 지점을 넘어 달려간다. 그리고 나는 여름 내내 초록의 힘을 발산하던 나뭇잎들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영양분을 뿌리에 저장하며 자기 몸을 붉게 물들이고, 다시 하나둘 털어내는 고통스러움을 감내(堪耐)하며 색을 잃고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그래서 가을은 풍성하면서도 왠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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